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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을 돌보는 사람의 마음은 누가 돌볼까

한 줄 요약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기쁨 이면에는 돌봄 자체가 주는 부담과 경제적 스트레스도 있다는 것을, 임상심리학자의 칼럼과 관련 연구가 짚었습니다.

무슨 일인가
미국 심리학 매체 Psychology Today에 실린 칼럼에서, 인간과 반려동물의 유대를 연구해 온 임상심리학자 Renata Roma는 상담 현장에서 반려동물 이야기가 얼마나 자주 등장하는지를 돌아봤습니다. 사람들은 반려동물에게서 받는 위안과 유대감을 이야기하지만, 동시에 스트레스, 돌봄의 어려움,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슬픔, 그리고 자신이 정신적으로 힘든 와중에 반려동물을 돌봐야 하는 어려움도 함께 털어놓는다고 합니다.
저자는 사람과 반려동물의 유대가 지나치게 '낭만적인 이미지'로만 그려지는 경향이 있고, 이것이 실제 상담이나 일상 대화에서 이 주제를 다루는 방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반려동물과의 관계가 늘 긍정적이고 위안이 되는 것으로만 여겨지면서, 그 이면의 복잡한 감정은 잘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칼럼에서는 관련 연구 하나를 소개했습니다. HIV와 함께 살아가며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 21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는데, 소득이나 주거 상태, 사회적 지지 수준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한 뒤에도 수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서 불안과 우울 증상이 더 많이 나타났습니다. 저자는 이 결과를 다른 집단에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다고 분명히 선을 그으면서도,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드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발견합니다. 반려동물이 주는 위안뿐 아니라, 그 돌봄에 따르는 어려움과 그것을 이야기할 공간이 충분한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동시에 상담 전문가들이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다루는 훈련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지적했습니다. "누구와 함께 사시나요", "가족이 누구인가요" 같은 질문에도 반려동물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는데, 이를 더 깊이 들여다볼 기회가 상담 현장에서 자주 놓쳐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런 고민을 담아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상담 현장에서 다루는 방법에 관한 책을 썼다고 소개했습니다.
칼럼은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생의 마지막 시간을 보낼 때 보호자가 느끼는 부담에도 주목합니다. "안 그래도 힘든데 고양이, 강아지까지 돌봐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순간들이 드물지 않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반려동물을 잃을까 두려운 마음이나 반려동물이 주는 위안만큼이나, 돌봄 자체가 주는 피로와 스트레스를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보호자가 알아둘 점
- 반려동물과의 유대는 분명 위안이 되지만, 돌봄 자체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해도 괜찮습니다.
- 칼럼에서 소개된 조사에 따르면 수의료비 부담이 마음 건강과 관련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이 결과는 HIV와 함께 사는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 모든 보호자에게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 "반려동물 덕분에 버틴다"는 마음 뒤에 숨은 피로감도 자연스러운 감정이니, 혼자 짊어지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 반려동물이 아프거나 생의 마지막을 함께하고 있다면, 그 과정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도 충분히 정당한 경험으로 받아들여도 됩니다.
- 돌봄의 어려움을 가까운 사람이나 상담 전문가에게 이야기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출처
- Who Cares for the Person Caring for the Pet? — Psychology Today, 2026-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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